스마트폰을 쓰거나 PDA 기기들을 사용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설치해 보는 것이 가계부 프로그램이다. 나 역시 HP의 rw6100을 사용할 때 가장 많이 손이 갔던 프로그램이 가계부였다. 아이팟 터치가 그 기능을 대신하면서 가장 먼저 찾아보았던 앱 역시 가계부였고 고심 끝에 구입한 프로그램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PocketMoney이다. 가격은 9.99달러.
나름대로 괜찮아서 몇 개월 동안 쓰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하다는 생각을 해서 몇 가지를 꼽아봤다.
- 데스크탑 컴퓨터와 싱크가 안된다. 데스크탑용 PocketMoney가 있다면 컴퓨터와 아이팟 터치에서 동시에 관리를 할 수가 있을텐데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의 부재로 아이팟 터치의 PocketMoney에서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백업 기능과 QIF 파일 export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백업 이상의 용도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QIF 파일형식은 모든 거래내역을 정해진 텍스트 형식으로 저장한다. 이 형식을 사용하면 QIF 파일을 지원하는 다른 가계부 프로그램에서 PocketMoney의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PocketMoney에서 설정한 카테고리들을 그대로 가져올 수가 없어서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이다.(QIF Master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변환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귀찮아서 시도해보지는 않았다.)
- 리포트 기능이 없다. 엄밀히 따지자면 카테고리별로 금액의 합계 기능은 있으나 기간별로 조회를 할 수는 없다. 이것은 이 앱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월별, 분야별로 얼마만큼의 소비를 했는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소비의 패턴을 찾기가 힘들다. 기록의 가계부가 아닌 효율성을 위한 가계부가 되기 위해서는 이 기능이 필수인데 개발자가 이런 기능을 간과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그것도 유료 프로그램인데 말이다.
- 그래픽 도표기능이 미약하다. 왠만한 가계부 프로그램은 원형이나 막대 그래프를 제공하게 마련인데 PocketMoney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을 때만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Google API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는데, 글쎄… 아이팟 터치는 어떻하라고?
- 카테고리의 상속개념이 없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 있다. [문화] 카테고리 밑에는 [영화], [연극], [전시회] 등이 속해 있다. 지출은 [영화], [연극], [전시회] 등에서 일어나서 개별의 영역별로 조회를 할 수 있지만 [문화]라는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하위 항목의 모든 금액을 합산해서 보고 싶다. 그러나 PocketMoney에서는 이것이 안된다. 모든 카테고리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자신의 부모는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큰 영역을 여러 부분 설정해서 [필수생활비], [과소비], [문화비] 등의 명목으로 합계를 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불편한 점을 적자면 몇 가지가 더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이 이 정도이다. 이런 점을 감내할 수 있다면, 단지 기록만 열심히 하고 잔고만 확인하자고 한다면 사용해 볼만한 앱이다. 그러나 달러도 비싼 돈 10달러를 들이자니 글쎄… 지금 생각하면 속이 쓰린다.
참고로… 초기버전에 비해 안정화가 많이 이루어지고 사소한 기능도 추가 되었다. 너무 깎아내리기만 한 것 같아서 좋은 점도 하나 적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