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병

3월 22nd, 2009 Comments Off

형님께서는 소시적부터 나를 두고 마이너스 손이라고 했다. 만지면 부서진다. 이게 다 초등학생 때 4석 라디오를 조립한 적이 없어서다. 또는 고무동력비행기나 또는 과학상자, 거기다가 레고까지. 그래서 나는 무엇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잘 하지도 않는다. 첫 째로 공간감이 없어서이고 둘 째로 손재주가 없다. 설명서를 보고 조립하려고 해도 한참을 들여다봐야 부품을 어디다 넣는지 깨닫는다. 2차원적인 것은 나름대로 해결을 하는데 3차원적인 문제가 들어서면 그 때부터 땀이 바짝 흐른다. 거기다가 내가 만지면 부서지니 DIY를 기피할 만 하다.

작년부터 이상하게도 손으로 만들고 조립하는 것에 관심-적당한 관심만-이 가기 시작했다. 발현은 IKEA 가구를 들여놓으면서 시작했는데 이 프로젝트의 최대 피해자는 강군이었다. 침대+책상, 쇼파, 서랍까지 죄다 강군이 조립하다시피 했다. 그리고 또 다른 희생자들은 이번에 이사를 도왔던 몇몇 분들. 책상+침대를 조립하는데 2시간이 걸렸다. 욕 먹을 만도 하다. 그러면서도 나는 여전히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완제품보다는 무엇인가 조립을 할만한 것을 찾아다닌다.

얼마 전에 Instructable이라는 사이트를 하나 건졌다. 여러 분류별 DIY 접할 수 있는 곳인데 단계별로 친절히 설명이 적혀 있고 pdf로 다운 받을 수도 있다. 어깨와 다리가 나으면 도전해 볼 과제도 이미 하나 준비한 상태. 애들 도움 좀 받아야 할텐데 ‘그냥 사서 써’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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