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줄 알았다.
사교댄스 동호회는 몸과 신발만 있으면 되는, 아주 저렴한 동호회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게 왠 걸… 빠비(빠 입장료)를 벌기 위해 직장을 다닌다는 사람들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요즘 들어 가계부에서 느끼고 있다.
1. 빠비
일반적으로 빠비, 그러니까 입장료는 평일에는 5천원 정도이고 주말에는 7천원 정도이다. 주당 동호회에는 1주일에 두 번을 나가기 때문에 빠비로 1만 2천원 정도가 주당 소모가 되지만 외부강습을 듣기 위해 다른 빠로 갈 때는 좀 더 들게 된다. 외부강습 한 개를 듣고 동호회 빠에 두 번 나간다고 했을 때 한달에 7만원 정도가 든다.
2. 강습비
동호회 강습은 저렴하다. 한 클래스가 2개월 과정이고 보통 3~4만원 정도이다. 강습은 1주일에 한 번 하기 때문에 2달 동안 많으면 8번, 일반적으로 6번 정도를 하게 된다. 그러나 레벨이 올라갈수록 동호회 강습에만 의존할 수는 없기에 외부강습을 듣게 된다. (외부강습은 동호회에서 여는 정규 과정이 아니라, 각 강사들이 여는 커리큘럼을 말한다. 언제 열릴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모니터링을 해야한다. ) 외부강습의 가격은 다양한데 회당 1만 5천원 ~ 2만원 정도가 대부분인 것 같다. 소규모 인원 제한일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보통 한 달에 외부강습은 한 개 정도를 듣기 때문에 강습비는 월 9만원 정도가 소비된다.
3. 뒷풀이비용
동호회에 가서 춤만 추느냐… 그럼 무슨 재미가 있을까? 동호회의 진정한 재미는 뒷풀이에서 나온다. 토요일의 수업과 소셜타임(춤 추는 시간) 후 뒷풀이는 기본이다. 클래스 레벨이 올라갈수록 기수 개념이 없어져서 뒷풀이가 흐지부지해져가지만 동기들이 있는 저레벨에서는 어느 정도의 뒷풀이가 보장이 된다. 1차를 넘어서 2차 이상 가게 되면 뒷풀이 비용이 기본 3만원이다. 이 뒷풀이는 거의 매주 하기 때문에 한 달에 12만원 정도의 뒷풀이 비용이 예상된다. 사실 이것보다 더 나오면 나왔지 덜 나오지는 않는다.
4. 택시비용
뒷풀이 비용은 내가 먹고 마시는 것이 괜찮지만 택시비용은 정말 눈물이 난다. 심할 때는 1주에 두 번, 평균 1주일에 한 번은 뒷풀이를 하고 택시를 타고 들어오니… 우리나라 경제 선순환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아… 내 택시비… 택시비는 답이 없다. 책정을 할 수가 없다…
지난 달, 그러니까 2010년 8월 기준으로 동호회 관련해서 들어간 비용(위에 열거된 종류)을 계산해 보니 월급의 1/5을 차지했다. 이럴수가… 도저히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이번 달에 있는 약속들을 하나둘씩 취소를 해나가기 시작했고 외부강습 게시판을 들여다보지 않기로 했다. 오직 동호회 강습과 동호회 소셜타임에만 충실하며 뒷풀이에는 절대로 가지 않기를 다짐, 택시 타고 집에 들어가는 일은 더더욱 없기로 했다. 그러지 않으면 재정적자라는 일이 왜 발생하는지를 명품을 사지 않고서도 깨닫게 되는 일이 올 것 같다.
누가… 춤이 돈 안 드는 취미라고 했던가… 이건 돈 없으면 못하는 취미다.